일의 감각 – 소신을 찾아가는 과정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경우, 디자이너의 역할과 기획 의도는 종종 개발자나
디자인을 잘 알지 못하는 관리자에 의해 달라지곤 한다.
그런 상황들을 여러 번 겪어왔기에, 이 책을 읽으며 디자이너로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기획자이자 오너로서의 정신을 엿볼 수 있어 특히 의미 있었다.

우리는 종종 ‘감각이 있는 디자이너’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파고드는 노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태도, 그리고 사소한 일도 큰 일처럼 대하는 진지한 자세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책 전반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들어가는 말’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 시작부터 깊이 추천하고 싶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디자이너가 서비스 기획을 하겠다, 마케팅을 하겠다,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것이
각 분야에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이나 잘할 것이지” 라는 냉소적인 피드백을 자주 들었고,
그게 일하는 내내 저를 따라다니 꼬리표였습니다.

본격적인 질문을 던지고,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사소한 일을 큰일처럼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 이것이 감각의 원천입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철학을 갖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마케팅 컨셉으로 ESG를 말한다고 개념 있는 브랜드로 보이지 않고, 이익을 추구한다고 나쁜 브랜드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보다 뭐든 소신 있게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지켜내는게 중요합니다. 즉, 브랜딩의 다른 말은 ”소신을 찾아 나서는 과정” 입니다. 매력적인 메시지를 가진 소신이라면 역사가 길지 않아도 멋진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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